2024년 청룡의 해, 추천 여행지 / 청량한 눈과 구름의 바다 :: 옥룡설산
2024년 청룡의 해, 추천 여행지 / 청량한 눈과 구름의 바다 :: 옥룡설산
바야흐로 이승기가 군대 가기 직전의 이야기. 요즘은 민심이 떡락한 그 이지만, 한창 인기가 좋을 때 신서유기 시즌 1을 중국에서 촬영하고 갔다. 입대 전의 독기를 안고 촬영을 한 덕분에 시즌 1은 꽤나 재밌었고 그 후로 시즌 2,3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그 신서유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옥룡설산이라는 새하얀 눈 세상과 람월곡의 에메랄드빛 강물이었다. 내 눈으로 꼭 보고 싶다고 생각한 지 7년 후인 2023년, 드디어 옥룡설산이 있는 중국 윈난 성으로 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다.
준비물 | ✔️패딩 (현지에서 대여 가능, 하지만 흰 패딩이 사진이 매우 잘나와서 내 꺼 입음) ✔️ 산소통 (현지에서 구매 가능, 인당 1개면 충분) ✔️ 고산병 약 ✔️ 장갑 ✔️겨울에는 핫팩 추천 (입구에서 개당 15원 정도에 파는 상인들이 많다) |
주의할 점 | 해발고도 4,500 - 4,600 까지 올라가야하므로 산소가 부족하다. 산소통을 들고 천천히 걸어 올라가야함. 고산병이 있을 수 있으니 약은 전날 미리 섭취. 중국인 관광객이 정말 많기 때문에 옥룡설산 입구에 늦어도 아침 8시까지 도착하자. |
자유여행 VS 패키지 |
현지인 가이드 기준, 일일 패키지가 보통 300 - 500 위안인 듯 하다. 패키지는 산소병, 방한복, 케이블카, 입장료, 중식, 인상여강쇼가 공통된 상품. 가이드가 한국인일 경우 금액은 700 - 800 위안 가량인 것으로 파악. 개인적으로 준비하면 인상여강쇼를 안봐도 인당 600위안 (약 10만원) 정도. 외국인은 케이블카 사전 예약도 안되기 때문에 가이드 끼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
우리 일정은 대충 이러했다.
6시30분 리장고성 숙소 앞에서 가이드 접선
7시20분 옥룡설산 관광구역 도착
가이드가 우리를 옥룡설산 입구에다 풀어놓으면 들어가서 셔틀버스 10분, 빙천케이블카 20분 탑승
8시 케이블카 하차 이후 옥룡설산 등반 시작
11시30분 다시 케이블카 타고 내려와서 람월곡 가는 셔틀 탑승 (셔틀버스는 몇 분마다 계속 있다)
12시 람월곡 구경 자유시간 한 시간 줌. 그 후 식당에서 중식
13시30분 인상여강쇼 보고 (보다 중간에 나옴) 리장고성으로 다시 돌아오기
15시30분 리장고성 도착
12월 말 기준, 아침 7시 반쯤 옥룡설산에 도착하면 아직 동이 덜 터서 어둑어둑하다.
그때 주차장에 내려보면 설산이 나를 둘러싸고 있고 그 위에 별이 떠있는데 주변에 온통 중국어가 들리지만 그 순간만큼은 디즈니 겨울왕국 안에 발을 디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셔틀버스도 거의 5분 간격으로 있는 듯했고, 아침 일찍 가면 케이블카도 줄 설 필요 없이 바로 탈 수 있다. 중요하다. 아침 일찍 가야 한다. 11시 반쯤 내려와 보니 설산 올라가는 케이블카 줄이 정말 인산인해였다.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이, 한국인들은 옥룡?설?산?? 그게 뭔데? 하겠지만.. 중국에서는 내수관광지로는 인기 TOP 5위 안에 드는 곳이 운남성이고 운남에 오면 꼭 들르는 곳이 바로 이 옥룡설산이다. 안 그래도 유명한데 얼마 전 거유풍적지방이라는 운남성 홍보 드라마도 대박을 쳐서 관광객이 더 많아졌기 때문에 일찍 일찍 다녀야 한다.
케이블카는 분명히 구름 밑에서 출발했는데 근두운 탄 손오공마냥 구름을 뚫고 올라간다. 그리고 구름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정말 아름답다. 문과 여러분은 구름보다 산이 높아서 그런가 봐!라고 했다가 구름은 해발 10,000미터에서도 생성될 수 있다는 이과 친구의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아무튼 우리는 운이 좋게도 날씨가 몹시 좋았지만, 간혹 눈보라가 쳐서 파란 하늘을 못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눈보라가 쳐도 아름답다고 하니 입장 가능한 날씨라면 개의치 말고 꼭 가보시길 바란다.
올라가는 길 자체는 그렇게 길지 않으나, 4천 미터가 넘는 곳에서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은 생각보다 신체에 부하가 걸리는 일이다. 참고로 지리산과 설악산 둘 다 해발고도 2천 미터가 되지 않는다. (1500 - 1700m) 중간중간 산소통을 끼고 호흡을 해주면서 천천히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다 보면 힘들어서 주저앉아 쉬는 사람, 중간에 돌아서 내려가는 사람도 많다. 중국의 산꼭대기에서 기절해 보는 경험이 궁금하다면 무리해서 올라갈 수도 있겠으나 같이 간 일행에게는 큰 낭패이므로 허세를 접어두고 힘들면 앉았다가 쉬엄쉬엄 올라가도록 하자.
경치는 백문이 불여 일견, 사진으로 대신한다.
구름 아래로 다시 내려오니 날씨가 흐릿하여 람월곡은 크게 인상 깊지 않았고, 인상여강쇼는 재밌었으나 중국어를 몰라 내용 이해에 실패한 친구들을 데리고 중간에 나왔다. 날씨가 좋으면 람월곡도 참 아름다웠을 텐데 아쉽다. 아무튼 옥룡설산 하나 만으로도 이날 하루를 다 쓰기에는 전혀 아깝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독일에서 갔던 알프스 마을보다 아름다웠는데, 융프라우 다녀온 친구도 그곳 만큼이나 아름다웠다고 하니, 속는 셈 치고 중국 여행할 일이 있다면 꼭 여행지에 추가해 보시길 바란다.
그다음 날 갔던 호도협 트레킹이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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