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의 덕적도 백패킹 2일차 - 밧지름에서 서포리 도보이동 / 밧지름 갯벌 / 서포리 민박 추천
초보의 덕적도 백패킹 2일 차 - 밧지름에서 서포리 도보이동 / 밧지름 갯벌 / 서포리 민박 추천
2일 차 요약
08:30 | 눈떠서 갯벌에서 놀기 |
10:00 | 아침먹고 텐트 정리 |
12:00 | 밧지름에서 서포리 출발 |
13:20 | 서포리해변 도착 |
14:30 | 서포리 바다반점에서 짬뽕에 낮맥 |
해변에서 놀다가 저녁에 한잔하고 기절하기 |
밧지름 해변의 갯벌
아침부터 유행하는 건 또 해봐야 한다며 바닷가에서 하트모양으로 모래를 파고 있는데, 바닷물이 점점 빠지더니 갯벌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떤 중년분들은 바위에 붙은 석화를 캐고 계셨다. 갯벌에 맛조개, 불가사리, 꽃게, 소라게 등등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어서 물때만 확실하게 알아두고 들어가서 놀기엔 무척 좋을 것 같았다. 우리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 시간 넘게 갯벌에 있는 생물들을 구경하다 나왔다.
밧지름에서 서포리 도보 이동 (4km, 약 한 시간 소요)
진리항에서 밧지름은 나름대로 트레킹 코스처럼 길도 잘 되어 있고 한데, 밧지름에서 서포리는 도로 옆을 걸어야 하니 약간 위험할 수 있다. 커브길이 계속되어 운전자들이 시야 확보가 안되니, 나도 조심하면서 걷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오르막 내리막이 많아서 마냥 쉬운 길은 아니다. 하지만 학창 시절 1km 달리기 10분 나왔던 내가 6월 초에 배낭까지 매고 걸은 걸 보면 솔직히 일반 성인이면 할 만하다고 생각된다.
서포리 민박집
✔ 무지개뜨는집
첫 백패킹이다 보니 텐트에서 연박할 자신이 없어, 둘째 날은 미리 민박을 예약해서 갔다. 백패커는 푹신한 베개에 온수 나오는 화장실만 있어도 얼마나 감지덕지한지. 사장님 내외분도 몹시 친절하시고, 안에 기본적인 조리 도구들도 있어서 밥도 차려먹을 수 있다. 매일매일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계시는 데다가 나오는 날에는 항구까지 차도 태워주셔서 편안하게 올 수 있었다. 남자 사장님이 밤낚시도 즐기신다니 낚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낚시 포인트 같은 팁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살뜰히 챙겨주시는 고모네 집처럼 편하게 지내다 올 수 있는 곳이다.
✔ 바다사랑펜션
일요일 어둑어둑해지는 시간에 식당들은 문을 닫았고, 라면을 또 끓여 먹고 싶진 않고. 갯벌에는 엄지손가락만 한 게 들만 한가득. 길을 걷다가 간판에 횟집이라고 적혀있는 집에 들어갔다. 사장님 내외분이 식사를 하고 계셨는데 식당일은 접으시고 지금은 민박만 하신단다, 이런.
여기는 식당들이 문을 일찍 닫나 봐요 사장님. 너네 뭐 먹고 싶어서 그러는데? 회요.
딱 보니 뭍에서 온 뭣도 모르는 애들 같아 보이셨는지 식탁에 있던 갑오징어 회 한 점씩 먹여 주시면서,
이런 거 좋아하냐? 이거 한 마리 더 있는데, 먹고 싶으면 이거라도 가져가.
손님이 잡아온 횟감이라는 데 자연산이어서인지 배고파서인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운 좋게도 저렴한 가격에 커다란 소라 3개와 초장까지 함께 쥐어주셨다.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자연산 갑오징어를 먹는 호사를 누렸다. 너네 오징어 만질 줄 모르지? 하며 직접 손질해 주시던 사장님이 웃으며 덧붙이신 말씀,
- 집에 가면 바다사랑 펜션 많이 홍보해라, 알겠지!
그리고 셋째 날, 우리가 배낭을 메고 걸어 다니는 여행 중이라고 하니 무지개 뜨는 집의 사장님이 덕적도에 숨겨진 명소를 알려주셨다. 네이버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는 곳. 아직 사람이 많지 않아 머리 위로 매가 지나가고 운이 좋으면 돌고래도 볼 수 있다는 곳. 다음 편 글에서 확인 가능하다.
2023.08.04 - [출장비/백패킹을 해보니] - 초보의 덕적도 백패킹 3일차 - 숨겨진 낙원, 용담 트레킹 / 송골매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