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두타산자연휴양림 캠핑 (1) - 한우구이와 와인 / 메밀모주 / 밤하늘 별
평창 두타산자연휴양림 캠핑 (1) - 한우구이와 와인 / 메밀모주 / 밤하늘 별
세 줄 요약
🥩 진부면 농협에서 산 한우는 꿀 맛이었다
🌿 메밀 모주는 달달하니 회나 짭짜름한 과자와 잘 어울릴 것 같다
✨ 두타산에서는 작년 안반데기에서 못 본 별을 볼 수 있었다
캠핑장 정보 글은 여기로 👇
2024.08.18 - [출장비/백패킹과 캠핑] - 평창 두타산 자연휴양림 캠핑 / 8월 한여름 캠핑 / 101번 명당데크 후기
싼타페 트렁크에 두 명의 짐을 가득 실었다.
고작 성인 두 명에 2박인 데 짐이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를 일이다.
9시에 가자고 하면 10시에 나설게 분명하기때문에 8시라고 얘기한 덕분에 계획대로 9시에 출발할 수 있었다.
이 날도 순정 네비가 고속도로 냅두고 굳이~ 국도로 안내해 준 덕분에 도로를 기어가며 경치를 두 눈에 꽉꽉 담을 수 있었다
집에서 나선지 거의 6시간 만에 대충 텐트 피칭을 끝내고..
(정보글이 필요한 분은 나의 다른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트렁크에서 따뜻해진 와인을 헐레벌떡 칠링백에 담아주었다.
이번엔 늘 궁금했던 마초맨 와인을 사들고 옴
얼음물이 모자라서 사진찍고 계곡물을 더 부어줬다.
계곡물이 너무 차가워서 와인 칠링 하겠답시고 얼음을 사 올 필요가 없었음
마초맨이 차가운 남자가 되어가는 동안 텐트에 누워서 낮잠 때리기
두타산휴양림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진부면 번화가가 있는데, 여기 진부 농협 하나로마트가 규모가 꽤 크다.
대충 480그램에 7만원에 업어왔는데 거세한우 투뿔이었음. 어쩐지 특히 맛있더라니..
국내산 아스파라거스를 저렴하게 팔길래 냉큼 집어왔다.
송이버섯도 팔면 사왔을텐데 아쉽게도 이날은 느타리와 표고뿐이었다.
초경량 장비들로 간소하게 들고 다니며 요리해 먹다가 처음으로 마음먹고 풀 장비를 들고 나와봤는데
야외에서 그릴에 구워지는 한우는 정말로 맛있는 것이었다...
다음 캠핑 때도 이 무거운 구이바다를 챙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들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을 약간은 이해하게 되었달까
기름기 많은 한우에 마초맨은 잘 어울렸다.
오크향이 짙고 무거운 와인은 못 먹는 편인데 그 선이 매우 적절했음.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에어링을 시켜봤는데, 처음 먹는 거라 에어링 전 후 비교는 모르겠다.
다음엔 원래 맛을 아는 와인으로 에어링을 해봐야겠음.
진부면 농협에서 사 온 두 가지 전통주.
다음날 회를 먹기로 했기 때문에 강원소주는 일단 킵.
메밀모주는 메밀의 고소한 맛이 날줄 알았는데 오히려 쌉싸름한 한약재와 높은 당도가 섞인 맛이었다.
사람에 따라 약재의 향이 강하다고 느낄 수 있어서 향이 중요한 안주와 먹기엔 좀 아깝고, 맛이 좀 묻혀도 되는 과자 같은 것으로 함께 먹는 것을 추천. 가격도 비싸지 않고 도수도 11도 정도라 여기까지 온 김에 마실만 하다.
나를 모기로부터 지켜준 것은 모기패치가 아닌 모기향이었다
남편이 텐트 주변에 모기향으로 거의 진을 쳐놔서 모기 0방의 기적을 행했다
물론 평창이 다른 지역에 비해 모기 개채수가 적긴 했다. 강화도 모기였으면 이 정도는 그들을 더 자극할 뿐이었을 지도..
한우 500그램도 안 되는 양으로 배가 부른 소식좌 두 명은 소화를 시키기 위해 숲 쪽으로 산책을 나섰다
새벽 한 시, 반달이 밝게 뜬 하늘이었는데도 반대쪽 밤하늘에는 별이 많이 떠있었다.
카시오페이아 자리가 또렷이 보이는 산속의 평화로운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