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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 구매 내역/여기저기 돈 쓴 얘기

강릉 맛집 - 원조강릉교동반점 본점 60분 웨이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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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맛집 - 원조강릉교동반점 본점 60분 웨이팅 후기

원조강릉교동반점

 


 
✨원조강릉교동반점 본점
강릉시 강릉대로 205
033-646-3833
10시 - 18시 (월요일 휴무)

 


 
전국 5대 천왕이라는 그 명성에 자타공인 면순이인 나도 방문하여 8월 땡볕에 60분을 서서 기다려보았다. 주차할 공간을 찾아 이리저리 헤맨 끝에 겨우 차를 대놓고 (주차공간이 마땅하지 않다), 와서 밖에서 의자도 없이 60분 대기할 만큼 눈이 뒤집히는 맛이냐 하면, 솔직한 말로 그렇지는 않다. 맛있기는 하지만 내 눈은 뒤집히지 않았다.
 
 
 
 

강릉원조교동짬뽕
걸쭉하고 얼큰한 국물

 
 
 
 
어디서 줏어들은 바로는 짬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1. 그때그때 바로 볶아서 탱글한 재료가 살아있는 짬뽕
2. 충분히 볶아서 국물에 충분히 푹 익은 재료를 쓰는 짬뽕
교동반점은 2번에 가깝다. 해산물은 건홍합, 냉동믹스 같이 흔히들 간단히 쓰는 재료를 쓰시는 것으로 보였고, 면발은 특별한 장점은 없다. 다만 국물은 맵고 칼칼하여 짬뽕 맛 하나는 제대로 내는 국물이다. 한마디로 그냥 동네의 잘하는 짬뽕집이다. 이정도 맛을 내는 집은 우리 회사 근처에도 두어 군데 있다.
 

교동짬뽕_건홍합교동짬뽕_시판면
재료 확대 사진

 
 
 
 
다만 교동짬뽕이 주는 감동은 무어랄까, 79년부터 그 자리를 있는 그대로 지키는 골목 식당의 묵묵함에서 오는 듯하다. 딱히 프랜차이즈 장사를 하시는 것 같지도 않고, 기계로 번호표를 뽑고 서빙로봇이 음식을 가져다주는 요즘식의 시스템화가 되어 있지도 않다. sns 후기 이벤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가게 이름을 붙인 화려한 굿즈가 판매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주문은 여전히 종이 수첩에 일일이 받아 적고 물은 셀프라는 말씀과 함께 밑반찬을 가져다 주신다. 의자와 수저통은 낡았고 창문에 붙은 가게 이름은 금세 바람에 날려 떨어질 것 같다. 벽에는 세월의 크고 작은 흔적들이 남아 그 시절 식당의 모습을 짐작하게 한다. 요란법석은 오고 간 사람들의 몫이지 식당은 그런 유명세에 다소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교동짬뽕본점_내부
낡은 벽에 가득한 세월의 흔적

 
 
 
이제 어딜 가나 팝업스토어가 생겼다 사라지고, 번화가는 대기업 브랜드로 가득하다. 장사 잘되는 집은 금새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 생겨나서 식당 이름을 붙인 인형과 맥주로 마케팅을 한다. 잘못된 일은 아니지만, 한 지역의 긴 시절을 간직한 동네식당은 그러한 자본주의 문법으로 생겨난 곳으로 대체하지 못하는 가치가 있다.   
 
그래서 나한테 누군가 웨이팅 할만한 곳이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그렇다고 대답하겠다.
 
 
 

 

교동짬뽕본점_웨이팅
참고로 이 정도 줄이면 맨 끝에서 60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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