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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비/백패킹과 캠핑

제천 라포레스타 글램핑 후기 (비오는날, 늦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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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라포레스타 글램핑 후기 (비오는날, 늦겨울)


라포레스타 글램핑
충북 제천시 금성면 산곡 3길 153
0507-1318-5034
체크인 15시, 체크아웃 11시
매너타임 23시

✔️경치 좋은 곳에 위치한 깔끔한 글램핑장
✔️서울에서 2시간 반 가량 소요
✔️ 입구까지 약 10분이 구불구불한 산길이라 초보운전은 주의 요함




출발부터 봄비가 내리던 3월 1일
비 오는 줄 모르고 한참 전에 예약했었지만 우중 백패킹도 하는데 글램핑이야 쌉 가능이지
캠핑하기 좋은 날씨라며 씩씩하게 간다


예약 안내사항에 네이버 네비를 찍고 남제천 IC 쪽으로 오라고 적혀있었다.
가는 길은 험하지 않았는데 저 표지판 직후부터 급격하게 길이 좁아짐
우리 앞에 있던 초보로 추측되는 외제차가 거의 기어가고 있었다..

엉덩이 물면 초보 기절할까 봐 매너거리 유지하고 따라가 줌




체크인이 3시인데 좀 늦게 도착했다.
생각보다 넓고 조용했고, 또 눈이 아직 쌓여있어 시간을 거슬러서 겨울에 도착한 느낌이 들었다.
봄에는 각 텐트동 주변에 있는 나무가 벚꽃이 피는 것으로 보였는데 산세가 깊어서 봄, 여름, 가을에 오기 제일 좋을 것 같다.

배가 고파서 체크인하면서 바비큐 숯불 바로 요청드림 (현장에서 현금 2만 원)






우리가 배정받은 몬테 9번 텐트
주차장도 매점도 멀지 않아서 좋다 다만 사람들이 좀 오갈 수는 있음

이 날은 비가 와서 돌아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좋았다.
눅눅한 날씨라 불멍도 생략



텐트 안에도 식사를 할 수 있게 테이블과 캠핑 의자가 비치되어 있고




맞은편에는 전기 히터와 각종 주방 기구들이 있다.
히터는 작동이 잘된다.
아주 따뜻한 정도는 못되지만 그래도 훈훈하게는 가능 (이 날 기온 1도~12도)



기억나는 주방 집기류…
냄비 큰 것 1개, 작은 것 1개, 프라이팬 1개
전자레인지, 가스렌지 (부탄가스 2개 구비),
전기포트
물컵 / 와인잔 / 소주잔 각 2개씩
와인 따개, 식기류, 식칼 1개 과도 1개

그런데 내가 못 찾은 건지 도마가 없었다.

음식물 쓰레기봉투와 일반쓰레기용 봉투도 안에 비치되어 있다.





사진을 다시 봐도 도마는 안 보이는 군






방도 매우 아늑하다
도착시간 전부터 히터를 틀어주신 덕분에 방이 따뜻해서 너무 좋았다

모든 글램핑장이 이렇게까지는 안 해주셔서 센스 플러스 점수 드립니다..





수건, 담요, 휴지, 드라이기, 세면도구 완비




화장실도 몹시 깨끗하고 2인 샤워도 충분히 가능한 정도의 온수를 구비하고 계시는 것으로 보였다

참고로 여기 온수 엄청 뜨거워서 조심해야 됩니다







추위에 약한 나는 온열기구부터 체크함
1번 히터가 잘 돌아가고 있고요


2번 전기장판도 있었음 (필수템)

사진은 못 찍었는데 3번 바닥 온열 기구까지 있어서 내부를 아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겨울 추위에 약한 나 같은 사람은 매우 아늑하고 행복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공용 식기 못 믿는다며 김이 펄펄 나는 온수로 그릇을 끓이고 있는 남편…
주로 사서 고생하는 편 ^^





그리고 와인 하나 따르더니 낭만 즐기겠다고 저러고 나감
왜 저러는지 아시는 분


??





오늘의 1차는 미국 남부식 해물찜인 보일링크랩과 양갈비 바베큐
매우 거창하고 흡족하다

보일링크랩은 가정집에서 하기엔 부담스러워서 언젠가 캠핑 가면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음식이다
그날이 오늘 이었던 것..






양갈비는 미리 해동을 해왔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3월의 날씨는 아침에 냉동실에서 꺼내왔어도 두꺼운 양갈비를 녹이지 못했다
양갈비는 쿠팡도 컬리도 다 맛있는 듯






보일링 크랩을 하려면 냄비와 프라이팬이 세 개는 있어야 해서
출발 전부터 글램핑장에 냄비가 어느 정도 크기인지, 몇 개나 있는지 열심히 검색을 했었다

재료를 1차 익혀줄 냄비에 케이준 파우더, 오레가노, 월계수잎, 마늘파우더 등을 넣고 보글보글 끓여준다





차가운 해물까지 넣고 밖에서 끓이려니 온도가 잘 안 올라서 결국 텐트 안에서 뚜껑 덮고 끓임

뒤에 보이는 프라이팬에는 버터 반개를 통으로 녹이고 케이준 소스, 다진 마늘을 넣고 소스를 만들어 줬다



원래 안듀이 소시지를 팬에 볶아서 어쩌고를 해야 하는데
귀찮으니까 코스트코 소시지를 여기서 같이 구워줌







남편이 씨유에서 대강 골라온 레드와인
분위기 좋은 캠핑장에서 밤하늘을 보며 한잔 하면 와이너리에서 사 온 맛이 되는 거지
안주도 양갈비라 쭉쭉 들어갑니다





김장봉투에 소스와 다 익은 재료를 섞으니 내가 생각했던 비주얼이 나와서 매우 흡족
한국인의 예민 버튼 no.1 환경호르몬 생각에 금방 냄비로 옮겨 담았다





장갑 끼고 바쁘게 먹느라 사진은 이게 끝..







치우고 2차는 어묵탕 + 백화수복
님들은 캠핑장 후기가 아니라 그냥 나의 술상을 구경하고 있는 것입니다..



백화수복 데워서 어묵탕이랑 먹는 릴스가 자꾸 인스타에 떠서 결국 나도 따라 해버렸다
저 백화수복 유리캔 버전은 편의점에는 없고 이마트에 가야 있다
저거 찾는다고 편의점 세 군데 뒤진 여자..

뜨끈뜨끈한 게 맛있긴 한데 안주는 어묵탕보다 생선구이가 나을 것 같다










탄수화물을 안 먹었다니 … 3차로 라면 하나 끓이기
허 얘서 미역국라면 같이 보이지만 물 많이 부은 너구리라면이다






마지막은 와인 마시면서 나는 솔로 24기 마지막화 감상하기

바로 전날 코엑스가서 고다치즈를 사 온 게 있어서 신나게 들고 나섰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 와인페어에서 구입했던 수제 살라미





마지막 와인은 내가 좋아하는 켄달잭슨 샤도네이 🌝

그렇게 나는 솔로까지 열심히 보고 나니 딱 매너타임인 11시가 되어서 조용히 양치하고 자러 들어갔다.

낮에는 양쪽 텐트 분들 말소리가 간혹 들리긴 했지만 다들 목소리가 크지 않으셔서 서로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잘 놀았다.
매너타임도 관리가 잘돼서 방해 없이 잠을 잘 수 있었고,
숲 속이라 뻐꾸기 소리 들으면서 잠 깨는 맛이 매우 상쾌했다.


딱히 흠잡을 데가 없는 두루두루 잘 갖춰진 캠핑장이었다.
다음에는 산의 나무들이 우거졌을 계절에 다시 한번 찾아와 보고 싶다.


캠핑 (혹은 술 먹은)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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