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체력 직장인의 초보 백패킹 - 저예산으로 필수장비 마련해 보기
캠핑의 진입장벽은 어찌나 높은지. 장비 하나부터 열까지 일단 꽤나 가격이 나가는 것들을 사모아야 하니 단기로 뛰어들기엔 부담스러운 데다가, 그렇게 사모은 물건들을 내 등에 짊어지고 걸어야 하는 백패킹의 장벽은 더 높다고 할 수 있겠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플랭크 30초도 후들거리고, 헬스장에서는 무게핀을 제일 가벼운 곳에 꽂을 줄만 아는 운동과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어디 산 중에 땅굴 파고 누구 목 따는 연습이 일이었던 (전)특전사 장교와 결혼을 하게 되었고, 그리고 또 어쩌다 보니 어느 날 인스타 광고에 적힌 "한국의 갈라파고스 굴업도"라는 문구에 꽂혀 함께 노지야영캠핑의 세계에 들어선 지 두 달 차. 이 캠핑을 과연 내가 얼마나 다닐 수 있을까?
일단 목표는 1) 최대한 장비에 돈을 들이지 않고 2) 웬만한 인간이면 소화할 수 있는 코스로 다니기. 본인이 아직 캠핑을 얼마나 오래 할지 모르니 돈을 많이 쓰고 싶지 않다거나, 혹은 체력은 안 좋지만 글램핑 이상의 캠핑에 도전하고 싶다면, 앞으로 어떤 추억(개고생)이 기다리고 있는지 이 블로그가 도움이 될 것이다.
1. 최소한의 필수품 리스트
항목 | 구입 모델 | 가격 | 무게 (개당/kg) |
텐트 | 코베아 몬타나 | 198,000 | 3.2 |
매트 | 네이처하이크 발포매트 NH19QD008 | 14,500 | 0.46 |
침낭 | 네이처하이크 초경량 침낭 L150 | 22,400 | 0.85 |
랜턴, 손전등 | 크레모아 울트라미니 CLC-401BK 손전등은 동네 구멍가게 |
크레모아 51,920 손전등 5,000 |
크레모아 0.116 손전등 약 0.13 |
상비약 | 집에 있는 것 | - | - |
비닐봉지 | 집에 있는 것 | - | - |
휴지 | 집에 있는 것 | - | - |
세면도구 | 집에 있는 것 | - | - |
스텐 컵 | 다이소 | 2,000 | 0.1 |
맥가이버칼 | 쿠팡 | 12,900 | 0.109 |
보조배터리 | 회사에서 나눠준거 10,000mAh | - | 0.2 |
배낭 | 남편 현역때 쓰던 80L 짜리+ 집에 있던 백팩 (대충 45L 되는듯) |
- | 80L짜리 5-6kg 45L짜리 1-2kg |
2. 난 구입하긴 했으나 안 사도 되는 것들
항목 | 구입 모델 | 가격 | 무게(개당/kg) | 안사도 되는 이유 |
의자 | 캠파이 | 42,900 (1+1) | 2.5 | 돗자리로 대체 |
테이블 | 마일스톤 T5 | 78,000 | 0.825 | 돗자리로 대체 |
데크팩 | 쿠팡 | 11,000 | - | 데크 가지 마라 |
수건 | 씨투써밋 에어라이트 타월 XXS | 13,200 | 0.03 | 자연 건조 하자 |
코펠 | 백마 왕초언니냄비 1.5L (스크래치 상품) |
55,000 | 0.5 | 비화식으로 대체 |
버너 | 제라 블레이즈 스토브 JB-201 | 55,000 | 0.55 | 비화식으로 대체 |
✔ 여기까지 총액 561,820원 / 무게 23 - 25kg (음식, 물 제외)
우리는 2인 장비를 마련했어야 하니 1인이면 더욱 극단의 예산 컷팅 및 무게 조절이 가능하겠다.
3. 남들은 필수템이라 하는데 안 산 거
항목 | 안사고 뻐기는 이유 |
타프 | 보호해야할 만큼 비싼 텐트를 사지 않았다 |
동계용 침낭 | 춥고 더울땐 안나갈 예정 |
망치 | 그냥 힘으로 누르거나 돌로 찍으면 된다 |
베개 | 사치품 |
설거지바구니 | 사치품 |
용변 처리 용품 | 화장실이 근처에 있는 곳만 일단 다닐 예정 |
우리처럼 사 모았는데, 한명이 체력이 없는 수준이라면 나머지 한 명의 뒷모습은 대략 이렇게 된다. (2인 이상 백패킹은 의리게임이다)
잘 생각해서 안배하시면 되겠고, 앞으로 다닐 백패킹 후기를 하나하나 남겨볼 테니 계획에 잘 활용하시길 바란다.
2023.07.07 - [출장비/백패킹을 해보니] - 초보의 덕적도 백패킹 1일차 - 밧지름해변에서 야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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