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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씨앗 키우기 / 6달 후 / 따뜻하게 키우면 싹이 잘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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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씨앗 키우기 / 6달 후 / 따뜻하게 키우면 싹이 잘 자랍니다

 

 
 
 
김대리로 말할 것 같으면 오래전 그만둔 전 직장에 재직하던 25살 즈음, 윗분이 키우는 식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죄로 '모성애가 없어 식물도 돌볼 줄 모르는 메마른 여자'라는 괴상한 소리를 들으며 사회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때부터 나는 이따위 풀떼기 X발 거 어쩌라고?라는 태도로 식물을 대하는 30대로 자라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식물은 먹는 것으로만 알고 살던 내 주변에 샐러드 맛집이 생겼다. 동여의도 샐러드계를 재패하러 홀연히 나타난 알라보라는 체인점이 바로 그 식당이다(비싼데 맛은 있다). 오픈 소문을 듣자마자 점심시간에 탐색을 하러 갔다가 아보카도 씨앗을 원하면 가져갈 수 있도록 놔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친절하게도 씨앗 키우는 방법이 적힌 종이와 함께.
 
 
 

 
내가 그래도 25%의 확률로 하나는 발아를 시킬 수는 있지 않을까? 4개를 들고 집으로 돌아와 적절한 크기의 화병에 물꽂이를 해보았다. 인터넷에 대충 찾아보니 궁뎅이만 물에 담겨있으면 된다더라.
그렇게 4개를 물에 꽂아 놓은것이 2023년 12월 5일. (1일차)
 
 
 

 
그래도 소주잔은 술 먹을 때 써야 하는데 이런 데 쓸 순 없지. 매일같이 생성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잔을 4개 모아 이 친구들을 다시 옮겨줬다. 모으는 데는 이틀이 채 걸리지 않았다.
 
 
 

 
2024년 1월 21일 (47일 차)
남들은 한 달만 지나도 싹 같은 게 나더니 내가 꽂아놓은 애는 두 달이 되어 가는데도 뿌리만 조금 내리고 소식이 없는 것이 의아하다. 그 와중에 나머지 두 개는 뿌리도 제대로 나지 않아서 버리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12월 말 - 1월 초의 한국은 아무리 남향 거실 안이라고 해도, 아보카도가 발아할 수 있는 온도는 아니었던 듯하다. 
 

 
2024년 3월 3일 (88일 차)
곰도 쑥을 백일은 먹었다고 했었나, 드디어 씨앗이 벌어지고 초록색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신이 나서 부리나케 두 개를 흙으로 옮겨 심어주었다.
 
 

 
그리고 4월 14일, 아보카도 씨앗을 데려온 지 128일째 / 흙에 심은지 40일째,
드디어 싹이 이만큼 자랐다. 
 
 

흥분해서 초점도 제대로 못 잡는 중
 
 

 
그리고는 정말 놀라운 속도로 자라기 시작했다. 싹이 저만큼 자라고 6일 뒤인 4월 20일 찍은 사진.
 
 
 

 
 
봄에 움터 오르는 싹의 모습..
 
 
 

 
이틀뒤인 4월 22일, 거의 2cm가 자랐다.
100일 동안 싹이 트지도 않더니 봄이 되니까 하루에 1cm씩 자라는 기적.
 
옆에 있는 아보카도는 뿌리는 살아있는 듯한데 싹이 날 기미가 영 보이지 않아서 제거해 주었다.
정말로 25%의 확률로 들고 온 4개 중에서 하나만 살아남았다. 
 
 
 

 

 
 
지금은 이렇게 늠름하게 계속 잘 자라고 있다. 
아보카도가 자라지 않는다면, 햇빛이나 물, 바람(통풍) 3가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겠지만, 나처럼 식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발아 환경이 안 되는 겨울에 싹을 틔워 보려고 하고 있지는 않는지도 생각해 보면 좋겠다. 아무튼 이 친구가 언제까지 자랄지 모르겠지만, 처음으로 발아부터 이 키 까지 키우는 것에 성공하여 꽤나 애착이 간다. 계속 쑥쑥 잘 자라길.. 가끔 성장세를 추가로 업데이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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