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바질 키우기 - 초보의 발아부터 분갈이까지
아보카도 씨앗이 잘 자라주면서 자신감을 얻게 된 김대리는 다이소 씨앗 중 베스트셀러라는 바질 씨앗을 구매해 보았다. 이미 다이소 바질 키우기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 아마 예전의 자취방이 북서향으로 빛이 거의 들지 않고, 새싹일 때 물을 제대로 주지 못해서 죽은 듯하다. 바질은 비교적 키우기 쉬우나 햇빛, 물, 통풍 3박자를 모두 잘 챙겨줘야 한다.
아무튼 다이소에 가면 이런 초록색 화분과 배양토와 씨앗 7 립이 모두 들어 있는 키트를 2천 원에 판매한다.
https://prdm.daisomall.co.kr/pd/pdl/SCR_PDL_0001?pdNo=1021944&recmYn=N
5월 5일, 씨앗 7 립을 심어주었고 (죽을 줄 알고 사진을 찍지 않았다.) 정확히 일주일 뒤에 이렇게 싹이 돋아났다.
깊이는 0.5cm 정도에 심어서 흙을 살짝 덮었고 물은 겉 흙이 촉촉하도록 (화분 가득히 X) 주었다.
심은지 14일째, 떡잎 사이로 본잎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감동의 10배 샷을 찰칵찰칵.
이전에 키우던 친구는 떡잎 상태에서 목만 쭉쭉 길어지다가 힘없이 죽었는데 본잎을 나도 보게 되다니 감동의 순간이었다.
새싹 상태라 매일 저녁 표면이 건조하지 않게 분무기로 칙칙 뿌려주었다. 햇빛 방향에 따라서 목이 꺾여서 매일 180도 화분을 돌려주었다.
5월 30일 심은지 25일째, 본잎이 아주 튼튼하게 자라났고 두 번째 본잎이 아주 작게 보이기 시작한다.
6월 2일 심은지 28일째, 일주일정도 집을 비우게 되어서 물을 흠뻑 주었다.
다녀올 때까지 잘 지내고 있길 기도 메타를 드렸다.
그리고 여행 다녀온 후, 6월 9일, 이렇게 튼튼하게 자라나 있었다.
코를 대고 킁킁거리니 제법 바질 향이 난다.
이렇게 서로 어깨를 맞대기 시작하면 화분이 좁아서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한다고 하니, 언젠가 베란다 텃밭으로 쓰겠다고 모아두었던 스티로폼 박스에 옮겨주기로 결단을 내렸다.
🌿분갈이 준비물
물이 빠지도록 구멍 낸 스티로폼 박스, 흙이 빠져나가지 않게 깔아줄 플라스틱 망, 마사토, 분갈이용 흙
바질 뿌리가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아주 살살 털어서 꺼내준 다음 물을 뿌려서 식물들끼리 저절로 엉킨 게 풀리도록 해주었다.
흙 묻은 손으로 사진 찍기란 쉽지 않다. 중간과정은 생략하고 아무튼 이렇게 그럴듯한 모습이 완성되었다.
옮겨준 새싹들은 뿌리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약한 상태로, 땡볕에 두면 시들시들하게 죽기 마련이라고 하여 베란다 안쪽에서 하루이틀 지켜보기로 했다.
그리고 6월 16일 오늘, 키운 지 40일째, 이렇게 늠름하게 자리를 잡아주었다. 바로 윗 사진과 비교해 보면 가운데 올라오던 잎이 더욱 커진 것을 볼 수 있다.
내가 옮겨 심은 상추 싹은 죄다 죽어버렸는데 이 친구라도 살아남아주어 얼마나 고맙고 대견한지 모른다.
나도 집에서 뜯어온 바질로 무심하게 파스타와 피자를 즐기는 멋진 요리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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