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귀염둥이 생일을 맞이하여 가장으로서 맛있는 식당을 예약하기로 했다.
취미가 캠핑인 부부인 만큼 “오빠 생일에 캠핑 가서 맛있는 거 구워 먹고 놀래?” 했더니 즉시 뭔가 썰어먹고 싶다는 답이 돌아옴.
이 자식이 ㅎㅎ
암튼 영종도에 새로 생겼다는 리조트도 구경시켜줄 겸, 그 안에 있다는 브라세리 1783 식당도 예약했다.
네이버 예약이 상당히 널널했는데 다들 인스파이어 가서 저녁으로 뭘 드시는 걸까?
인스파이어 숙박 후기는 바로 전에 쓴 글을 참고하면 된다.
https://kimsgotmoney.tistory.com/m/66
리조트 복도를 이리저리 헤매다 보니 이런 분위기 있는 식당에 도착했다.
인테리어는 마치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에메랄드 도시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마 그런 느낌을 들게 해준 1등 공신인 열기구 모형
미리 예약을 하고 간 덕분에 안쪽에 있는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예약 없이 오는 경우 복도 쪽 테이블로 안내하는 것으로 보였다.
테이블 간 거리가 넓고 중간의 바 테이블로 공간이 나뉘어, 사람이 꽉 차도 너무 시끄럽지 않고 식사를 즐기기 좋은 정도였다.
그리고 식당의 직원 분들이 모두 친절하셔서 모처럼 호텔로 기분 내러 온 보람이 있었다.
오즈의 마법사 분위기가 나게 한 또 다른 공신, 초록색 쇼파
우리는 디너 코스 (애피타이저 2, 메인 1)와 하우스 와인을 종류별로 마실 수 있는 와인프리플로우로 주문했다.
두 명이서 17만 원이 나왔으니, 5성급 리조트에서 먹은 식사로는 가성비 나쁘지 않다.
둘 다 디저트를 좋아하지 않아서 대신 에피타이저를 두 가지씩 주문했는데,
각각 한우 육회 타르타르, 베이컨 샐러드, 에스카르고 그리고 프렌치 어니언 스프였다.
디저트를 패스하고 대신 식전 메뉴를 더 고를 수 있다는 구성이 몹시 마음에 들었다.
로제는 둘 다 맛이 없어서 바로 화이트 와인으로 변경했는데 무난한 맛이었다.
에피타이저와는 잘 어울렸는데 정작 메인으로 시킨 해산물 부야베스와의 페어링은 다소 아쉬웠다.
상큼하고 맛있었던 한우 타르타르
미디어에서는 많이 본 메뉴지만 직접 시켜 먹어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육회처럼 길게 썰어먹는 것이 아니라 참치캔 같은 다진 식감이라 신기했다.
베이컨 샐러드도 상큼하고 맛있었다
에피타이저 4개 중에 제일 맛있었던 어니언 수프!
저 그릇을 사서 집에서도 해 먹고 싶은데 양파를 아무리 들들 볶아도 이 맛이 안 날 것 같다.
치즈, 양파, 와인의 조합이 참 잘 어울렸다.
에스카르고
예전에 다른 프렌치 식당에서 먹었던 기억이 나서 시켜봤는데, 같이 주는 빵에 곁들여 먹으니 짭조름하니 맛있었다.
좀 하나하나 천천히 나와서 와인이랑 즐기면서 먹고 싶었는데, 4개를 한 번에 내주셔서 식기 전에 먹느라 조금 바빴다.
다음 메뉴는 언제 나오냐고 재촉한 K성질머리 손님들이 많았던 걸까..
그리고 메인으로 시킨 부야베스.
너무너무 맛있었다. 특히 저 같이 내어 주신 바게트와 같이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배불러서 마지막에 감자는 남겼는데 아쉬워서 아직도 생각난다.
이건 남편이 메인으로 시킨 조개 라구 파스타.
고기 썰어먹고 싶대서 코스요릿집 데려갔더니 스테이크는 안 고르고 웬 파스타..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깔끔한 조개국물 맛이었지만, 파스타 면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익힘을 넘어서 조금 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이냥 저냥 맛있게 먹을 만했음
기분 좋으니깐 이런 사진도 찍기
아무튼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맛있고 배불리 잘 먹었다고 느낀 하루였다.
다음에 인스파이어에 와도 우리는 다시 여기서 식사를 할 것 같다.
다만 와인 콜키지는 병당 55,000원이라는 비싼 가격이고, 하우스 와인은 로제와 화이트가 애매한 맛이라,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와인 메뉴판을 한번 보고 가시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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