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맛집 추천 - 정가네메밀막국수 / 면사랑단의 천국
정가네 메밀막국수
✔️ 강원 평창군 진부면 석두로 13
✔️033-336-6562
✔️ 10:00 - 20:00 (월요일 휴무)
면사랑단, 면순이, 탄수화물 중독자, 밥보다 면을 좋아하는 모임 회원인 사람들은 가야 하는 식당을 찾았다.
공이 막국수를 팔고 있는 바로 이곳, 정가네 메밀 막국수.
공이라는 단어는 메밀면 반죽 한 덩어리를 부르는 단어라고 한다.
면을 한덩어리씩 채반에 얹어 내어, 원하는 양념장이나 육수를 끼얹어서 먹으면 되는 음식이다.
한국인으로 30여년을 살았는데 공이 막국수라는 요리를 지금에야 알게 되었다니 통탄할 노릇이다.
밥시간이 한참 지난 세시쯔음 도착한 덕분에 대기는 없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이날 점심때에도 25여 팀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맨 위의 순 메밀국수를 시키면 막국수 여러개의 덩이가 쟁반에 나와서 하나씩 덜어 먹으면 되고,
1인분을 시키면 그릇에 딱 1인분 치의 면만 나온다.
평소에 잔치국수 곱빼기를 드신다면 2~3인분 이상으로 가시는 것을 매우 추천하는데,
조합을 매번 다르게 먹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고,
양이 적은 사람이라면 각자 1인분씩 드시는 것이 낫겠다. (2-3인분도 양 매우 많음)
상 한켠에 놓여있는 각종 양념장 (들기름, 식초, 간장, 겨자, 설탕, 들깻가루, 김 등등)
기본으로 김치와 오이, 계란, 절인 무, 그리고 냉육수가 나온다.
겨울에는 온육수로 주시려나.
상이 차려 지자마자 면순이의 심장은 터질 듯했다. 먹을 수 있는 만큼 어디 한번 먹어보라는 어마무시한 양..
보쌈도 곁들이고 싶었지만 다 팔려서 메밀부침으로 대체.
메밀부침은 건강하고 슴슴한 맛이었다.
이 가게는 전반적으로 자극적인 음식이 없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고소하고 건강한 맛, 그게 이 집의 매력이다.
어떻게 먹는 건지 어리둥절하게 앉아있으면 오셔서 설명을 해주신다.
첫 덩어리는 양념 간장과 들기름만 둘러서 먹는다.
들기름 너무 맛있고요 ..
두 번째는 찬으로 나온 채소를 얹고, 양념통에서 취향껏 뿌려서 먹으면 된다. 이미 이걸 다 먹었을 때 나는 배가 너무너무 불렀다.
한 덩어리가 0.8인분 정도? 두 덩어리 먹으면 거의 곱빼기다.
들깨가루와 들기름에 약간 물린다 싶을때, 매운 양념을 요청하면 따로 주시기도 한다.
의외로 흔히 먹던 다대기의 새콤달콤한 맛은 전혀 아니었고, 건고추를 갈아서 기름에 섞은 듯한 중화풍에 가까운 맵고 짠 양념이었다. 건새우나 건멸치도 들어간 것 같긴 한데 이는 나의 추측이다. 청양고추만 쓴 것처럼 매우 맵고 진한 고추 자체의 향이 느껴져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정성들여 만든 장을 남기긴 아까우니, 소량만 요청해서 먼저 드셔보시는 것을 권유한다.
마무리는 국물을 부어서 물막국수로 장식했다.
깔끔한 감칠맛이 참 좋아서 따로 사오고 싶었을 정도. 채수의 산뜻한 맛이 참 좋았다.
사장님과 아드님이 하시는 가게 같았는데, 직원분들 모두 다 친절하셔서 참 좋았다.
도시의 프랜차이즈 같은 위생은 아니었으나 시골 집의 정겨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였고, 무엇보다 음식이 속에 부대끼지도 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티스토리에 쓴 몇 안되는 식당 중 가장 맛있었던 집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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