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물냄비 없이 솥밥 하기 / 휘슬러 스테인레스 냄비
르크루제 냄비 후기에도 썼지만, 나는 솥밥을 정말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엄마가 냄비밥을 살짝 눌게 해 주면 누룽지를 긁어먹던 맛이 어찌나 좋았던지. 그래서 항상 무쇠 솥을 갖고 싶었지만 막상 구입을 결정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가격도 비싸고, 냄비 하나를 30만 원 주고 샀는데 내가 제대로 관리를 못하면 자리만 차지하고 돈도 아까울 것 같았기 때문. 스텐 냄비 중에도 솥밥 잘 되는 것으로 유명한 냄비가 하나 있긴 하다. WMF의 펑션 어드밴스드 시리즈. 주물냄비처럼 두께가 두꺼워서 그런 듯 하지만 역시나 썩 저렴하지 않다. 그래서 일반 스테인리스 냄비로 솥밥을 해본 후기를 공유한다. 내가 쓰는 냄비는 휘슬러 스테인리스 냄비. 중요한 것은 두 가지다. 물조절과 불의 세기. 쓰고 나니 모든 요리의 기본이긴 한데, 아무튼, 이 두 가지만 조금 신경 쓰면 바닥도 살리고 어찌어찌 된다.
1. 물 잡기
냄비 두께가 비교적 얇다 보니, 주물 냄비처럼 전제적으로 큰 압력을 주면서 밥을 짓긴 힘들다. 그러니 일단 시작 전부터 수분을 충분히 갖고 가야 한다. 쌀은 꼭 한 시간은 불리고 쓰자. 그리고 쌀과 비율은 1대 1.2 정도로 가져가자.
2. 불 조절
압력솥보다는 불을 좀 살살 써야 한다. 강불이라고 하면 그래도 중강불로, 약불은 약약불로. 보통 냄비밥 지을 때 강불로 처음에 끓이다가 중~약불로 낮추는 게 일반적인데, 그렇게 했다가 몇 번 바닥을 태워먹고 난도 높은 설거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강불로 하진 말고, 중강불 정도로 협의해서, 탄내가 나는지 안 나는지 봐가며 해보자.
3. 중간 확인
냄비밥 중간에 뚜껑 열면 망한다던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7-8분쯤 되었을 때 한번 열어봐 주고, 물이 좀 부족하다, 밥이 설겠다 싶으면 따뜻한 물을 100-200ml 정도 추가해 주자. 나는 바닥이 탈 것 같으면 나무국자로 바닥도 한번 긁어서 뒤섞어 준 다음에 물을 살짝 더 붓고 뚜껑을 덮기도 했다.
쓰고 나니 뭔가 대단한 것 같은데 사실 나도 그렇게 요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냥 해보면 다 된다.
태워먹을까 불안하니까 물 좀 더 붓고 불 좀 살살 써라는게 다 일뿐. 꼭 크고 무겁고 비싼 무쇠 솥밥을 살 필요는 없을 듯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르크루제 후기가 궁금하다면⬇️
2023.07.01 - [물품 구매 내역/내돈내산 혼수] - 3-4인용 추천 무쇠냄비 / 르크루제 냄비 20cm / 8개월 후 바닥 긁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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