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머리 히피펌 1일 차부터 4개월 차 시간대별 후기 / 시기별 주변 반응 변화
히피펌 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검색을 하는지 나도 안다. 안 어울리면 어떡하지? 망하면 어떡하지? 처음하고 나서 시간 지나면 어떻게 되는 거지? 본인에게 어울릴 머리인지 내가 판단해드릴 수는 없겠지만, 시간대별 변화 양상은 공유해 드릴 수 있다. 아주 최소한의 빗질만 하고 살아온 4개월임을 미리 밝힌다. 찬물 뜨거운물 신경 안 쓰고 샤워했고, 샴푸와 트리트먼트는 아베다 제품, 가끔 도브 뷰티바 사용한다. 초반엔 찬 바람으로 두피를 말리고 나갔지만 점점 귀찮아지면서 요즘은 뜨거운 바람으로도 말린다. 감안하고 보시길 바란다.
1. 23년 3월, 시술 직후 (매드 사이언티스트 시기)
- 네가 드디어 퇴사하는 줄 알았다
- 미 서부에서 농사지을 것 같다
- 맨발로 무대에서 춤추는 사람 같다
- 야 너.. 와.. (이하 생략)
온갖 반응을 다 들을 수 있다. 관종 체험 가능하다. 3초에 한 번씩 거울을 보며 이 선택이 지금 맞나 나도 혼란스럽다.
2. 23년 4월, 1개월 차 (본격 히피펌 피크 시기)
- 사내에서 "그 머리 특이한 애"으로 불리기도 한다.
- 머리가 좀 자리 잡은 것 같고 나도 좀 내 모습에 적응이 된다.
- 주변에서 '처음엔 요상했는데 지금은 자리가 잡혔다'와 같은 진실된 의견을 뒤늦게 전달해 준다.
- 묶을 때 나 자신이 좀 귀여운 것 같다.
- 머리가 좀 길어지면서 한층 더 헤어 스타일이 거대해진다.
3. 23년 5월, 2개월 차 (히피펌 피크 2)
- 당사자는 이제 아무 생각 없음
-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여전히 1번 시기의 반응을 보인다. 이젠 타인의 호들갑이 조금 귀찮다.
- 너 펌 진짜 오래간다 라는 얘기를 주 3회 간격으로 듣는다.
4. 23년 6월, 3개월 차 (일반 펌 느낌으로 넘어가기 시작)
- 두피에서 이제 직모 머리가 많이 자라나 있다.
- 히피가 아니라 물결펌~젤리펌 같아지기 시작한다. 이 머리가 더 예쁘다는 얘기도 종종 들린다.
- 다른 머리 해볼까?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 마지막으로 처음 했을 때와 4개월 차인 현재 비교
- 두피부터 꼬불꼬불했던 컬이 뿌리가 자라면서 없어짐
- 컬이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펴짐
결론 적으로는 재밌는 경험이었다. 그냥 미용실 가서 서너 시간 꾸벅꾸벅 졸다가, 계산하고 나오면 만들어져 있을 뿐인 머리. 그러니 내가 히피펌을 꼭 해보고 싶다면 그냥 해보자. 히피펌 안 어울릴 것 같다고 되새기며 참는 것보단, 하고 싶은 것 하고 기분 전환 한번 시도해 봤다며 활짝 웃어 보이는 내 모습이 더욱 예뻐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태슬 컷은 정말 안 어울릴 것 같으니 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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