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의 비 오는 대관령 자연휴양림 캠핑 / 우중 차박, 스텔스 차박
대관령 자연휴양림은 뭣도 모르는 백패커가 성수기 데크 당첨이 되어서 가게 된 미니멀 캠핑이었다. 백패킹으로는 근처 선자령을 다시 도전해보기로 하고, 국립 휴양림의 깊은 정취를 느끼며 푹 쉬다 온 기회였다.
✨대관령 자연휴양림을 추천하는 이유
✔️ 시설이 관리가 잘 되어 있으며, 개수대와 화장실 및 샤워실 시설이 우수하다. 온수(유료)도 사용 가능한 것이 큰 장점
✔️ 캠장에는 마트가 없으나 근처 하나로마트까지 차로 10분 거리, 마트 주변은 모두 식당
✔️ 산림청에서 안내하는 대관령 트레킹 코스가 매우 잘 마련이 되어있다. 이것이 잘 쓰인 세금의 맛인가?
(http://www.daegwallyeongsupgil.kr/html/course/course1-1.html)
✔️ 치유의 숲 야간 트레킹 등 주변에서 즐길 체험 콘텐츠가 많다(https://www.sooperang.or.kr/rep/ari/selectPrgmRsrvtList.do?hmpgId=FT00003)
1. 날씨
우리는 8월 중순 태풍이 한번 휩쓸고 가자마자 대관령에 진입하여, 대관령 IC에서는 폭우가 내리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막상 캠핑장에서는 적당한 보슬비만 내려서 2박 내내 시원한 여름 캠핑을 맛볼 수 있었다. 타프 없는 백패커라 비가 내리니 텐트를 치기 어려워, 어쩔수 없이 첫날은 대관령 주차장에서 잠을 청했다. 겉에서 보면 그냥 주차한 것처럼 보이는 스텔스 차박을 한건 데, 꼬리 텐트를 설치하고 취사 등을 하는 정식 차박이 가능한 장소는 아닐 듯하다. 둘째 날부터는 비가 내리지 않아서 우리의 코베아 몬타나 텐트 피칭이 가능했다. 데크팩은 오징어팩이면 충분하다.
2. 시설
아래 첫 두 사진은 개수대 사진이고, 세번째 사진은 샤워장 사진이다. 사진에 보이는 초록색 카드가 온수 카드.
개수대는 깨끗하게 관리 되고 있고, 식수로 음용이 가능하다는 안내도 붙어있다. 온수는 체크인할 때 몇 분 사용할 것인지에 따라 금액을 지불하고 충전할 수 있다. 우리는 2박에 두 명이 20분을 사용했고, 여름이라 부족하지 않았다.
나는 성수기 추첨에서 8월 중순 토요일 101번 데크에 당첨이 되었고, 연박을 위해 그 전날 금요일도 101번 데크를 따로 예약하여 연속 2박으로 머물렀다. 101번은 주차장과 샤워실, 개수대가 가장 가까운 장소라 오가기가 매우 편했다. 그러나 날이 흐렸기 망정이지, 땡볕이었다면 그늘이 다소 부족헀을 자리 같아 보였다. 주변의 102번과 103번 데크가 편의시설과도 가깝고, 그늘도 있으며, 전기도 멀지 않아서 짐이 많거나 어린 식구가 있는 분들께는 적합한 장소로 생각된다.
3. 즐길거리
대관령 숲길 곳곳에서 다양한 일일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우리는 치유의 숲에서 저녁 7시부터 진행되는 야간 숲속 체험을 하고 싶었는데, 이미 두 달 치 예약이 마감되었다고 해서 아쉽게도 신청하지 못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미리! 확인하시길 바란다.
그리고 대관령은 무엇보다 트레킹 코스가 매우 잘되어있다.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3시간짜리 개별 숲길, 그리고 7-8시간까지 트레킹코스가 종류별로 안내되어 있으니 체력에 따라 잘 안배하셔서 고르시면 되겠다. 우리는 3시간 반짜리 코스를 시작했다가 왠지 길을 잘못 들었는지 한 시간 만에 트레킹이 끝나버렸다. 다음엔 다시 잘 준비해서 7시간짜리를 도전해보려한다.(http://www.daegwallyeongsupgil.kr/html/course/course1-1.html)
4. 그 외
어디가 좋은지도 모르고, 성수기 국립휴양림 추첨시즌이라기에 일단 아무 데나 신청을 해보았는데 덜컥 당첨이 되어 가보게 된 대관령.
강원도 하면 강릉과 속초, 동해바다 밖에 모르던 나에게 깊은 산림에 처음으로 발을 들이는 계기가 되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람으로 가득한 피서지에 지쳤다면 대관령을 추천한다.
숲은 깊고, 비에 젖어 풀 향이 가득하고, 이름 모를 야생화가 드문드문 피어있는 이곳에서, 잘 쉬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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