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백패킹 준비물
평소 준비하는 짐과 크게 다를 건 없다. 꼭 기억해야할 것은 바람 부는 대관령 들판이라 불은 절대로 피워서는 안된다는 것. 불 없이도 식사할 수 있도록 비화식으로 준비해오셔야한다.
그리고 8월 중순에도 해발고도 1,100m인 선자령은 춥기 때문에 경량패딩, 수면양말, 핫팩 등을 가져오셔야한다.

✔️주차
가장 멀리 주차하는 곳이 대관령마을휴게소이다. 여기서 출발하면 편도 한시간 10분 ~ 한시간 30분 걸린다.
솔직히 거의 평지 수준인 트레킹이라 휴게소에서 주차하고 올라 가야 텐트치는 보람이 있다.
중간중간 국사 성황당, KT송전탑, 혹은 갓길에 차를 댈 수 있긴 한데 그때그때 운에 따라서 빈 곳에 대면 되는 듯 하다.


휴게소에 주차하고 생수, 초코바 등등을 사서 출발했다.
여름에 보조배터리는 차에 뒀다가는 열로 폭발할 수도 있으니 챙겨서 올라가기.
더우니 해가 한풀 꺾이고 18시쯤 출발했다.
휴게소 건물 오른편 뒷길을 따라서 올라가면 된다.


성황당 가는 바위 앞에서 좌측으로 꺾어서 올라가다보면 1차로 주차한 차들이 보인다

10분 정도 올라가는 나무계단길
이거 지나고 나면 오르막은 거의 끝난다고 봐도 된다

송전탑 밑에 주차한 차들
휴게소에서 여기까지 30분정도 걸렸다

길은 계속 이 정도의 난이도라서 짐을 짊어 지고는 있지만 어려울 게 없다


마지막으로 주차할 만한 갓 길.. 여기에 차대면 15분 정도만 걸으면 끝난다 ^^;

숲길을 계속 걷다보면 한시간 넘어가는 지점부터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거의 다왔다.

가슴이 탁 트이는 광경을 볼 수 있다

7시반쯤 도착했는데 이미 해가 거의 다 지고있다.
6시 정도에 도착해서 피칭하고 느긋하게 앉아서 노을을 감상하는 것이 베스트 였을 듯 하다.

그 전날 비바람이 친걸로 알고 있는데 빽빽하게 와있는 수많은 백패커들
5,6살로 보이는 어린아이도 있었다.

이번에는 제로 맥주와 함께 술 없는 캠핑을 즐겼다
술없이 허전할 줄 알았는데 바람소리 들으며 명상도 하고 책도 읽으니 또 그 나름의 낭만이 있었다
그리고 올라오는 길 내내 땀을 뻘뻘 흘렸지만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는 순간 선자령의 돌풍이 땀을 빠르게 식혀주면서 추위가 찾아든다. 나는 경량패딩, 긴팔 셔츠, 긴 운동복 바지, 수면양말, 그리고 핫팩 두 개를 챙겼는데 딱 맞았다. (침낭은 하계용 침낭)




궁금했던 핫앤쿡 라면애밥을 사봤는데 실패없는 컵라면에 밥말아먹는 맛이다.
15키로 배낭 메고 한시간반 트레킹 한 후에 쌀쌀한 산꼭대기에서 먹는 맛으로는 이만한 게 없다.
짬뽕라면이 제일 맛있었고, 육개장맛도 나쁘진 않았다.
다 먹고도 발열팩에 김이 펄펄 나서 텐트 안에서 난로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밖에 텐풍 사진 찍으러 가니 이미 선자령은 안개가 뒤덮힌 후 였다.
날씨가 정말 변화무쌍하다.


박지는 선자령 꼭대기의 정상석을 5분 남겨놓은 들판이다.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다음날 아침에 일출을 보려고 5시 반에 알람 맞춰 놓고 일어났으나 여전히 구름인지 안개인지 자욱해서 앞이 보이지 않는다.
일출은 포기..

그 구름은 아침 8시 반이 되어서야 사라지고 겨우 시야가 확보되었다.


텐트 사면 기본으로 주는 팩으로도 잘도 버틴 우리 텐트.
근데 남들 텐트는 빳빳한데 우리 텐트는 왜 맨날 이렇게 구깃구깃한지 모를 일이다.

다음날 정리하고 정상석도 한번 찍어주기
등산 몇번 안해본 사람한텐 여태까지 본 것 중에 가장 멋진 정상석이었다

다시 한번 되새기는 안전수칙.
불 피우기는 금지✔️

겨울에 오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지만, 아직 동계 백패킹의 길은 멀다.
선자령의 경치를 눈에 꾹꾹 눌러담고 철수했다.
(+)
아마 선자령 백패킹 하고 나서 씻을 곳으로 많이들 찾아보실 것 같은, 대관령 24시 솔가마 사우나..
(강원 강릉시 경강로 874 / 연중 무휴, 24시간)
한줄 요약하자면 노지에서 하룻밤 자고 피곤한 백패커가 간단히 씻고 가기엔 좋은데...
꼭 나중에 "목욕을 했다고? 거기는 아무 건물도 없는 들판인데?"라고 누군가 말해줄 것 같은 괴담 속의 건물 같은 느낌이 있다.
아래는 여자쪽 시설 사진인데 남탕은 이보다 더 지저분하다니 참고하시길
나는 탕에는 차마 못들어가고 양치 샤워만 하고 나왔다. 드라이기도 동전 넣어야 돌아가는 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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